온기록

안녕하세요.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동반자입니다. 업무, 인간관계, 학업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긴장이 쌓이면 몸은 곧바로 반응을 보이는데, 흔히 위가 쓰리거나 소화가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. 그런데 실제로는 위보다 장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스트레스가 쌓이면 배가 아프거나 갑자기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. 그렇다면 왜 우리의 장은 스트레스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 뇌와 장은 연결 되어 있다? 뇌와 장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. 장은 단순히 소화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라, 수많은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을 가지고 있어 ‘제2의 뇌’라고 불립니다. 실제로 장에는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존재하며, 뇌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장-뇌 축을 형성합니다. 우리가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배 속이 갑자기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연결 때문입니다. 뇌가 스트레스를 감지하면 곧바로 장으로 신호가 전달되어 운동성과 분비 활동이 변화하는 것이지요. 스트레스 호르몬과 장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됩니다. 이 호르몬들은 몸을 위기 상황에 대비하도록 만들지만 동시에 소화기관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. 위보다 장이 먼저 반응하는 이유는 장이 스트레스 호르몬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입니다. 장 운동이 과도하게 빨라져 설사를 유발하거나, 반대로 장 운동이 둔화되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. 또한 장내 미생물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쳐 더 큰 불편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. 생존 본능 진화적으로 볼 때, 스트레스는 곧 위험 신호였습니다. 맹수로부터 도망쳐야 하거나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몸은 불필요한 기능을 최소화하고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에 집중해야 했습니다. 이때 소화 작용은 가장 먼저 억제되...